잘 상상하지 못했다.
과연 우리 부모님도 인터넷을 하시게 되고, 스마트 폰을 쓰시게 될까. 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요 1,2년 새에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엄마는 한게임 고스톱을 깔아드리니
처음엔 엄훠, 이게 왜 두번 클릭되느냐~난 패를다 보지도 못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빠르구나~
저 사람들은 왜 여기 아래에 욕을 하느냐~ (엄마가 늦게 친다고 나가기 예약을 마구 띠링거리고 욕을 하니까.)
사람들이 다 사라졌는데 나는 이방에서 어찌하면 좋겠느냐.
등등...질문이 속출.
아...가르쳐본 자식들이 알겠지만 이것은 매우 귀찮은 일로서 한말또하고 한말또하고의 반복.
어찌 됐든..그렇게 1,2주 되었을려나...
엄마는 한쪽손으로 고구마를 까드시면서 느긋하게 마우스를 클릭하고
빛보다 빠른 속도로 패를 내기 시작 -_-;;
심지어 늦게내는 사람에겐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한다고;;;) 엄마가 나가기 예약을 띠링거리며
아~놔, 고스톱 치는 사람 어디갔냐고~오~ 라며 패왕의 포스를 뽑내기 시작.;;;;
이..이것 참;;;
그러더니 다음에서 초등학교 동창카페를 찾아 들어가서 이것저걸 보시기도 하고
검색포탈에 부여 5일장, 공주 5일장~ 화분정리대 등을 검색하기 시작하였고
능숙하진 않지만 인터넷을 곧잘 하시게 되었다.
작년 6월에는 아빠가 나에게 핸드폰을 불쑥 내밀며
" 요즘...스마트폰인가 뭔가가 그렇게 유행이라며?? 그거 비싸냐?"
라고 물으시니 이것은 곧 당신도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말씀 -_-;;
고급형을 사드리면 비싸다고 않을것이니와 할부금내라고 하면 그냥 안바꿀래...
라고 외치실게 빤하니 뒤적뒤적해서 적당한 사양의 사용하기 어렵지 않은
보급형 버스폰을 골라서 엄마아빠 두분폰을 커플폰으로 바꿔드렸다. (스카이 미라크 A)
그 와중에 이 아이가 속도면에서 문제가 많다는 소릴 듣고 이것저것 조치하여 드렸더니
두분에게는 레알 신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본인은 겪어본적이 없는지라;; 오히려 내가 더 애먹었다;;)
이것저것 깔아드리니
아버지는 구글로 음성검색도 하시고
엄마는 자꾸만 카톡을 날리는데 ( 공짜라는 말에 엄마는 더 이상 문자사용을 하지 않는다;;;)
자랑 문자 혹은 언제오냐, 뭐사와라, 너 오늘 카톡멘트가 왜그러니. 무슨일 있는거니~등등;;;;
얼마 후 사진 전송기능을 알려드렸더니 안궁금한 조카 사진을 보내고,
내가 보낸 이모티 콘을 보더니 이건 어디있느냐며 배워가시더니 그다음 부터는 이모티콘의 향연~
전화는 늘 viber로 거시고;;;
그런데 어머니야 뭐...기계를 접하거나 새로운걸 접하는데 겁이 없으셔서 곧잘 배우셨지만
환갑인 우리 아버지는 도통...가르쳐드려도 하려 들지 않으셨다.
그런데 이 스마트 폰이 아버지의 욕구에 불을 지피더니;;
나 이거 디엠비 잘 안나오는데. 나오게 해줘. (DMB 어플을 깔아드렸다;;)
나 음악 듣고 싶은데 음악넣어줘 (음악을 넣어드렸다.)
나 음악듣는데 한가수꺼만 쪼로로 듣고 싶은데 그거 안되나 (폴더를 나눠서 넣어드렸다;;)
요즘 트위터인가 뭔가가 유행이라매?? 그거 폰으로도 되냐. (계정을 만들고 나를 팔로 하셨다 -_-;;)
어느날인가는 내가 오디오테크니카 헤드폰을 집에 두고 출근했는데 그걸로 소릴 들으셨는지
이거 소리좋더라. 근데 너무 큰데 이렇게 좋은 소리 나는 이어폰은 어디없냐?
없긴요...;;;;
소니에서 교육용으로 몰래 쓸려고 구입했던 블루투스이어폰을 상납드렸더니 (비..비싼거에요 ㅠㅠ)
이거 선으로 연결안해도 되는거냐며 또 즐거워라 넙죽 하고 사라지셨다;;;
이제 아버지는
카톡을 보내고 viber로 전화를 하시고 트위터를 보시고, 유투브에 정치 짤방을 검색하시고,
전국버스로 버스도착시간을 검색해서 친구분들을 만나러가시고
친구분들과의 당구내기에 이기겠다며 당구 어플로 공부를 하시고,
구글로 음성검색을 하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시고 헬스장 런닝머신을 뛰신다.
그리고는 가끔씩 이거 액정이 너무 작은거 같아.
더 큰거 없나. 라신다....;;; 갤럭시 2로 바꿔드려야 하나 요즘 고민 중;;;
이 과정에서 새삼 느끼는 한가지는
..보..보급형 안드로이 폰도 이..이렇게나 좋은거야??
너, 공짜라고 하기엔 굉장하구나~ -ㅂ-;; 우리나라 폰기술에 경의를 표합니다.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처럼 음질, 화질, 화소, 속도를 마구마구 따지시는 것도 아닌데
이것 만으로도 굉장히 큰 도움.
와이파이 존이 뭔지도 아시고, 3G 데이터 한달 양이 다 소진 됐다고 문자가 오면
와이파이 존에서만 검색하시고
뭔가...굉장히 합리적인 환갑어르신의 IT 생활;;;
(난..무자비한 헤비사용자라서..;;;)
다만....문제라고 하자면..
숨겨왔던 내 방탕한 사생활이 부모님께 오픈된다는 것. ㅋㅋㅋㅋㅋㅋ
이거 참..;;;;
트위터에 욕하면 아빠도 보고;;; 카톡네임 바꾸면 엄마도 보고;;;
블로깅링크걸어놓으면 아빠가 링크해서 보고;;;
뭔가..자꾸만....내가 오픈되어 버린다.
이거...당신들은 점점 편해지시고, 나는 점점 불편해지는 야릇한상황.
참, 혹시...액정 큰 쓸만한 버스폰이 있다면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사옵니다~~^^
(옵티머스 빅이나 베가 레이서도 괜찮은가요??)
- 2012/02/10 14:09
- zzaltang.egloos.com/1995271
- 덧글수 : 21
덧글
-
ㅇㅇ
그레이오거 2012/02/10 14:51 #
부모님께 제대로 관리 당하는 신세계에 오신걸 축하드립니다.
옹폰(HTC 디자이어 HD)은 어떠신가요. 화면도 크고(4.3) 가성비도 좋아 버스폰치고는 괜찮습니다. -
와우!! 감사합니다!! 역시 이글루저들의 힘!! ^^
동군 2012/02/10 14:54 #
그나저나...이거 폰 바꿔드리면 더 불편해 질라나요;;; 쿨럭;;; -
액정 큰 버스폰이라면 역시 델 스트릭이...;;;
나인테일 2012/02/10 17:33 #
아마 HTC 디자이어 HD도 지금쯤 버스폰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역시 모를때는 물어보는것이 답이로군요!! 감사합니다 ^^
동군 2012/02/11 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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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로 바꿔드리세요 가격도 싸고 무엇보다 어느요금제에서도 와이브로 10기가라서 와이브로 잘터지는 지역이라면 34요금제로 뽕을 뽑습니다
PFN 2012/02/10 17: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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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참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군 2012/02/11 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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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도 아이폰으로 바꿔드렸더니 네이버 라인 무료통화, 마이피플 같은거 잘도 쓰시더군요.ㅋ
나인테일 2012/02/10 17:35 #
와이파이만 켜 놓으면 제 컴퓨터의 아이튠즈에서 원격으로 업데이트니 세팅이니 하는 것들도 다 관리가 되니 이것도 나름 편하고요. -
젊은이들은 아이폰이 참 편한데 제 아이폰을 보시더니 작고 무겁고 어렵다시네요;; ㅋㅋ
동군 2012/02/11 11:06 #
크고 쓰시던 안드로이드가 편하신가봐요;;; 인간은 길들여 진다던 말입니다 허허허. -
교체해드리는건 좋은데..이제 배교하실거예요..전엔 이기능이 됐었는데 이건 왜 안되냐..이런거....
unHDguy 2012/02/10 18:58 #
힘드신 생활 시작^^ -
새로운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구만요!!
동군 2012/02/11 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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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왕의 포스를 뽑내기 시작.;;;;
JOSH 2012/02/10 19:49 #
> 이..이것 참;;
핫핫핫 -
요즘 넷마블도 하세요. 이것...차...아..암..;;;
동군 2012/02/11 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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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재미있는 포스트네요. 하긴. 어르신들이라도 스마트폰의 필요성과 검색방법, 그리고 사실은... 무엇보다 중요한게.... 기계에 익숙해질 때 까지 별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의 존-_-재 만 있으면...;;;; 얼마든지 IT기기에 익숙해지실 수 있겠죠. (...)
긁적 2012/02/10 22:03 #
그나저나, 블로그 주소와 트위터 주소, 카톡 닉넴 노출은 좀 아프실듯. ㅠ.ㅠ.ㅠ.ㅠ. 그래도 효도하시는 겁니다! ㅎㅎ -
사람의 존재가 곧 시집갈텐데... 친정이 오분거리 인것이...;;;
동군 2012/02/11 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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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자꾸 페북 친구신청을 하세요... ㅎㄷㄷㄷㄷ
sinead 2012/02/10 2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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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서로 팔로한 상태입니다. 이것참 눈치보여서 언팔 할 수도 없죠. -ㅂ-;;
동군 2012/02/11 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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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정말 멋지십니다ㅎㅎㅎㅎㅎ 다만 갤S2로 사시면 꼭 도난 조심하시라고 말씀을 드리셔야 할 겁니다ㅠㅠㅠㅠㅠ 요즘 갤럭시 시리즈의 도난사례가 많다고 찜질방 카운터에서도 각별히 절 주의시키더군요ㅠㅠㅠㅠㅠ
유니콘 2012/02/10 2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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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상황에서 벗어나는 길은 님하가 디지털 라이프에서 탈출하는 것일듯요ㅋ
ReiCirculation 2012/02/11 0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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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못할 상황이여...ㅠㅠ
동군 2012/02/11 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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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도 폰으로 트윝과 블로그를 모니터링 하시는거 같습니다... 무섭습니다. 자연스레 트윝과 포스팅이 줄어드는 효과가...ㅜ.ㅜ...
Inity 2012/02/11 0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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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트윗에는 링크르 줄이는 효과가..;;;
동군 2012/02/11 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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