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었던 10일 간의 구정 연휴. 서른살(일상)

 오랜기간 블로깅을 하지 않았다.

 시댁에 예단을 드리러 갔고, 2주도 안남았을지 모른다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9살 풍산이를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도록 안락사 하였다.

 남친은 풍산이가 아프다는 사실을 내려가기 며칠을 전부터 전해 듣더니 힘들어 하고 울다가
 가는 길을 지켜보고 돌아와서는 내 품에서 한참을 또 울었다.

 예단을 드리고 설날 집으로 올라왔고
 집에는 희망이가 없었다.

 엄마는 내가 도착하기 2시간 전에 13살 희망이가 숨을 거두었노라 말했다.
 2년간의 심장투병에 종지부를 찍었고, 나는 2년을 바라보고 돌보아주었지만
 그 마지막 2시간을 바라봐 주지 못했다.

 너무나 갑작 스러운 죽음 이었다.

 나는 하루 종일 울다 토하다를 반복하다가 그 다음날 화성 어느곳의
 강아지 장례식장에 가서 발인하고 장례를 치뤄준 후
 채 한 줌도 되지 않는 희망이의 유골을 작은 항아리에 담아 집으로 돌아 왔다.

 이틀에 걸친 양가의 두마리 반려견의 죽음과 충격으로
 나는 남은 연휴 5일을 병원에서 지내야 했고
 어미 잃은 우리집 만세는 하루 종일 히융 거리며 돌아다니다
 이내 이불속에 들어와서 골골 잠이 들었다.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으리라 다짐 하면서도 이제 남은 만세는
 혼자 지내본적이 없어 유기견이라도 한마리 데려와야 하나 고민중...

 올해 좋은 일 있으라고 희망이와 풍산이가 좋은것만 남겨두고 갔으리라 생각한다.
 저 무지개다리 건너편에서 둘이서 장기라도 두며 도란도란 주인들 욕이라도 하고 있었으면
 좋으련만....

 고마웠어.
 지난 13년을...네덕에 살 수 있었지.
 내 10대 후반, 내 20대 전부, 그리고 내 30대의 시작에 나를 지켜주던 너를 잊지 않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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